[도서리뷰:역사일반] 다시, 역사의 쓸모(최태성)
[도서리뷰:역사일반] 다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안녕하세요:)
역사 블로그 '토요히스토리' 입니다.
6번째로 인사드리는 역사 도서 리뷰입니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를 인상깊게 읽었는데,
5년 만에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돌아왔습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사를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역사의 쓸모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리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서평
전작에 이어 더 다듬어지고 좋아졌다. 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보았던 최태성 선생님은 늘 한결같다. 그래서 더 좋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진지한 것에 한편으로는 머쓱해하던 나였는데, 최태성 선생님을 보며 그것이 갑지고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는 여러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주는 교훈이 참으로 좋다. 누군가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번에는 서양사도 제법 섞여 있어서 좋았다. 육영공원과 명동학교, 김득신, 황현, 최재형, 우씨왕후, 서서평, 김정희 등 재미나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쓸모 있는 역사를 모으면서 설렜다고 하는 선생님의 기분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세상에 기여하는 역사 선생님으로서, 작가로서 최태성 선생님을 좋아한다.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통해 재미있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1장. 다시, 역사를 찾는 이유
- 평범한 내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
-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힘
- 각자도생의 시대에 사랑이 갖는 의미
- 진짜 이야기를 알아가는 지적 기쁨
2장. 삶의 품위를 지켜주는 역사의 통찰
- 김득신_애쓰고 노력한 끝에는 결국 이룸이 있다.
- 혜경궁 홍씨_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
- 의자왕_승리 이후를 결정짓는 승자의 품격
- 황현과 최재형_어지러운 세상에서 나의 존엄을 지키는 법
- 우씨왕후_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단순한 진실
- 한명회와 임사홍_압구정의 주인 한명회는 왜 몰락했을까
3장. 일상에 정성을 더하는 오래된 지혜
- 새로운 발상_난공불락의 요새를 함락시킨 생각의 전환
- 거시적 안목_유럽의 신항로 개척이 알려주는 것
- 상상력_얼마나 멀리까지 그릴 수 있는가
- 차별의 한계_시대의 막을 내리게 만드는 불공정
- 성공의 뒷면_아름다운 결과는 아름다운 과정을 보장하지 않는다
- 교육의 목표_이완용을 만든 교육, 윤동주를 만든 교육
4장. 여정의 끝에서 비로소 깨달은 것들
- 자랑할 만한 역사가 있다는 것
-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이유
- 성공이 아닌 섬김을 실천했던 사람
- 추사 김정희가 말년에 깨달은 행복의 정의
역사 이야기
황현과 최재형: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의 존엄을 지키는 법
- 황현은 황희 정승의 후손으로, 벼슬을 마다하고 초야에 묻혀 학문에 매진했다. 19세기 말 혼란스러웠던 조선의 상황에서 황현은 시대의 기록자를 자처했고, 1864년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위정자들의 잘못이나 조정의 행적을 서슴없이 비판하면서, <매천야록>을 저술한다. 망국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뒤 황현은 술에 아편을 타서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 아버지가 소작농이고 어머니는 기생이었던 최재형의 가족은 먹고살 방도를 찾기 위해 연해주로 떠났다. 최재형은 온갖 고생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연해주 지역의 한인 마을에 학교를 세웠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생전에 '페치카'(난로)로 불렸던 것처럼, 최재형은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존재였고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안중근 의사의 항일할동을 후원한 사람도 최재형이었다.
- 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황현과 최재형의 선택은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본인의 존엄을 지키기위해 노력했다. 쉬운 선택보다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것일까? 역사적 위인들의 삶을 통해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우씨왕후_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단순한 진실
- 작년 TVING에서 '우씨왕후'라는 드라마를 방영했다. 우씨왕후는 고구려 제9대 왕 고국천왕의 부인이다. 고국천왕이 후사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우씨왕후는 왕의 서거 소식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처한 다음 고국천왕의 큰동생인 고발기를 찾아간다. 하지만 왕에게 아들이 없었던 상황에서 고발기는 그리 아쉽지 않았으며, 우씨왕후를 홀대한다. 반면에 고국천왕의 다른 동생인 고연우는 우씨왕후를 따뜻하게 맞이한다. 고연우는 자신을 왕위에 오르게 해줄 끈이 필요했고, 우씨왕후는 자신과 집안을 지켜줄 왕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고연우는 형수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를수 있었고, 그가 바로 고구려 제 10대 왕인 산상왕이다.
- 우씨왕후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 인물이었다. 지나온 역사에서 여성의 입지는 너무나 좁았으나, 역사 속 여성의 이야기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시대의 한계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갔던 여성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주체적 삶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다. 내 인생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것임을 알고, 역사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성공의 뒷면_아름다움의 결과는 아름다운 과정을 보장하지 않는다
- 아직 영화 <하얼빈>을 보지 못했다. 이번 장에서는 안중근을 다룬다. 독립운동 기지 건설 실패, 사업 실패, 의병 활동 실패..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대 속에서 안중근 의사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의거의 성공신화 뒤에는 안중근 개인의 숨겨진 아픔이 존재한다. 계획한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자신이 옳다고 믿은 결정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도 했다. 그로 인해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았고 극한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안중근은 이를 극복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 성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성공은 숱한 역경과 실패를 딛고 이루어진다. 우리가 흔히 역사를 배울 때 영웅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위대한 인물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겪었던 삶의 고뇌들을 살펴보며,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생각해보는 것도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교육의 목표_이완용을 만든 교육, 윤동주를 만든 교육
- 중국 춘추전국 시대 제의 재상인 관중이 쓴 것으로 알려진 <관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곡식을 심는 것은 일년지계, 나무를 심는 것은 십년지계, 사람을 심는 것은 종신지계다." 이 말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비롯되었다.
-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가 세운 근대식 학교는 육영공원이다.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세운 학교'로 조선 정부는 통역의 필요성을 체감하여 육영공원을 세웠다. 대부분 양반집 자제들로 구성되었으며, 1회 입학생 중에 우리가 다 아는 바로 '이완용'이 있다. 반면에 명동학교는 1908년 김약연이 북간도 지역에 설립한 학교로, 독립에 힘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세워졌다.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윤동주와 송몽규, 나운규 등이 명동학교를 나왔다. 저자는 참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인을 키워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철학을 가진 지식인을 키워내는 데 힘쓰는 일이라고 말한다.
- 이완용이 졸업한 육영공원은 결국 제대로 된 인재 하나 배출하지 못하고 최초의 관립 근대 교육기관이라는 상징성 하나만을 남기고, 윤동주가 졸업한 명동학교는 수많은 민족 지도자를 배출하며 민족교육기관으로 기념되고 있다.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는 교사로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확장하기(feat. 한국사 세특)
1. '콘텐츠(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역사적 인물 탐구하기
- 콘텐츠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적 인물을 탐구해보고, 각색한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2.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 찾아보기
-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의미있는 교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를 되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역사를 통해 만들어 보세요^^
*포스팅에 역사적인 오류나 문제가 있을 시 댓글로 알려주세요.
*개인적인 의견이 담겨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