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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x독서]/도서리뷰

[도서리뷰:고고학] 세상 모든 것의 기원(강인욱)

by 토요히스토리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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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고고학] 세상 모든 것의 기원 (강인욱)

 

 

안녕하세요:)
역사 블로그 '토요히스토리' 입니다.
오늘 첫번째로 인사드리는 역사 도서 리뷰입니다.
제가 2024년도 처음으로 읽었던 책인데요!
 
바로 강인욱 교수님이 쓰신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입니다.
고고학 분야는 평소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ㅎㅎ
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서평

 '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있는 이야기' 이 책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고고학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는 인간의 삶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천 년 전, 수백 년 전 인류의 삶이 지금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이 책은 잔치, 놀이, 명품, 영원을 통해 인간의 생활 모습과 가치관을 유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모든 물건과 현상에는 '역사'라는 꼬리표가 달라 붙는다. 그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고고학'이다.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제목에서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누리는 사물과 문화의 역사를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목차를 통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잔치 Party: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 막걸리, 소주, 김치, 삼겹살, 소고기, 닭, 상어 고기, 해장국

 놀이 Play: 놀고 즐기며 유희하다

  - 놀이, 고인돌, 씨름, 축구, 여행, 낙서, 개, 고양이

 명품 Prestige: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 석기, 실크, 황금, 신라 금관, 인삼, 기후와 유물, 도굴, 모방

 영원 Permanence: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 벽화, 추모, 미라, 발굴 괴담, 마스크, 문신, 점복, 메신저

 

 저자는 에필로그에 새로운 기원을 찾아가는 고고학이야말로 가장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발굴하면서 수많은 유물을 발견해나가면 기존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종종 역사를 가르치다보면 난감할 때가 있는데, 교과서가 학계의 새로운 연구를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괴리감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배우고 익힌 '과거'는 100% 사실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어렵다.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고고학'이다. 오랜만에 '기원'을 찾아가는 고고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역사 이야기

잔치 Party: 김치 / 북반구를 따라 이어지는 '푸드 로드'

- 김치의 원조 국가가 어디인지를 둘러싸고 종종 논란이 생긴다. 사실 김치처럼 채소를 발효시킨 음식은 수천년 전부터 유라시아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기원을 추적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세계에 각인된 이유는 무엇일까?

- 저자는 음식 문화를 설명할 때 중요한 것은 기원이 아니라 그 음식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떤 식으로 적응하며 만들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햄버거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처럼, 원조 유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문화의 현대적 의미와 보편적 가치이다. 2013년과 2015년 각각 남한과 북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한국 김치가 등재되었다.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며 붙인 타이틀, '김장:김치를 만들고 서로 나누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원조를 따지기 보다는 인류가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롭게 저장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었던 지혜를 김치에서 발견하고 이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놀이 Play: 축구 / 데스 매치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축구'는 동서양에서 고루 발현한 인류 최초의 공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별로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지만, 마아 문명 시기에는 경기에서 진 사람들은 인신 공양 제물로 바쳐졌다고 한다. 북방 유목 민족들도 즐겼던 공놀이는 서양의 폴로, 동양의 격구로 그 명맥이 이어졌다.

 - 현대 축구와 가장 유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공놀이는 축국(蹴鞠)이라고 하는데, 기원전 4기에서 기원전 3세기경 사이에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유목 민족과는 다르게 말 위에서 하는 공놀이는 중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고, 자신들에게 걸맞은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몇 천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먼 미래에도 작은 공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끝이 없다.

 

명품 Prestige: 실크 / 인류 역사를 움직인 치명적인 유혹

 - 흔히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교역로를 '실크로드'가 부른다. 이 명칭은 19C 말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실크의 기원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실크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고운 실인 명주실로 짠 광택이 나는 피륙이다. 원단으로 가공하기에는 까다로운데, 양잠 기술이 발달하면서부터 실크는 명품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 실크는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 치명적인 유혹을 품은 명품이다. 흉노는 실크를 구입하는 데에 막대한 부를 소모하고 전투력이 떨어졌으며, 로마인들은 파르티아인들이 두른 실크에 반해 막대한 부를 탕진했다. 역사적으로 실크는 중국을 대표하는 명품이었지만, 현재는 그 위상을 일본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오랜 역사에도 그 위상을 지키고 있는 실크가 새삼스럽다.

 

영원 Permanence: 벽화 / 1,500년 전 고구려인들이 구현한 메타버스

 - 저자는 고구려 외에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벽화나 바위그림이 죽음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로 생각했던 옛사람들의 믿음을 가상과 현실이 조합된 메타버스 형태로 구현해낸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벽화를 고대인들이 구현한 '메타버스'라니.. 강인욱 교수님의 표현과 시각이 참으로 좋았다.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의 것을 마주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고고학'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확장하기(feat. 한국사 세특)

1. 일상생활의 키워드를 통해 과거의 '기원'을 찾아보기(고고학 연계)

- 나의 관심 분야의 역사를 깊이있게 탐구해 보세요. 과거의 '기원'을 찾아가는 고고학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2. 현재의 의미에서 '과거'를 해석하기

- 강인욱 교수님은 고구려의 '벽화'를 고구려인들이 구현한 '메타버스'라고 해석했습니다. 과거인들이 남긴 흔적을 현대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포스팅에 역사적인 오류나 문제가 있을 시 댓글로 알려주세요.

*개인적인 의견이 담겨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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